얼마전 어느 식당 주차장에서 지갑을 주웠다...
말할놈의 오지랖... 지갑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어 속타는 마음을 알기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어떤 단서라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지갑 내용물을 살펴보는 중에...
지갑의 주인인 듯한 남자가 나타나 지갑을 이리저리 뒤지고 있는 나를 잡고선 다짜고짜 화를 냈었다...
나를 소매치기로 오해한 모양이다...
(소매치기였다면 뻥 뚤린 주차장이 아니라... 화장실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갑을 뒤지겠지... 바보니...)
다행히 차를 뻬고 있던 친구가 적절히 대응해 주어서 곤란한 상황은 면했지만...
한~참을 친구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긴... 친구 없었으면 큰일날 상황이었긴 했다...)
제발 오지랖 좀 버려... 이런 문제들은 충분히 오해 살 만한 일이니 도와주려 하지 말고 그냥 모르는 척 지나가고...
어제도 퇴근길 지하철 역에서 지갑을 주웠다... 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얼마전 그 해프닝이 생각이 나 오해살까봐 내용물은 확인하지 않고...
지갑주인이 찾으러 올지 모르니 역무실에 지갑을 맡겨두고 왔다...
아침에 고맙다며 전화가 왔다... 잃어버린 어떤 남자가 다행이 자기 지갑을 찾은 모양이다...
뭐 별로 수고한 일도 아닌데... 어느 누군가가 오늘 하루는 기분이 좋아졌겠지...
좋은 의도의 오지랖이 오해를 사고 위험해지는 메마른 시대가 좀 안타깝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면서도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할 때 외면하지 않는 오지랖...
우리에겐 모르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관심도 필요한데...
(어머니와의 관계회복도 못하는 인물이 이런 이야기 하고 있는게 좀 부끄럽긴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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