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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사람... 꽃다운 사람...

나를 꼴통이라고 부르던 사람이 있었다... 가끔 꼬마야가 되기도 했다...

내가 시댕이라고 부르던 사람이 있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볼 정도로 두 애칭 모두가 건전하지 못한 단어들 이지만...

서로를 부를 때... 거기엔 우리 둘 외에는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친근함과 다정함이 있었다...

표현에 서툰 우리에게는 남들이 이야기하는 "사랑합니다... 좋아합니다... 내사람..." 정도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그 시절을 회상하며...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후회를 했다...

서로를 축복하고 높여줄 수 있는 사랑스럽고 이쁜 말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우린 왜 하필이면 서로를 그렇게 불러주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김춘수님의 "꽃"이라는 시를 읊어본다... (물론... 이 시의 창작의도는 연가가 아니지만...)

서로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기를 강요하지 않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불러주라고...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겠노라고...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싶다고...

 

앞으로의 나의 사람에게...

어떻게 불러주고 싶은지... 어떻게 불리워지고 싶은지...

행복한(냉수 마시고 정신차리삼--+) 고민하고 싶은 밤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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