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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난주말...

오전내내 병든 닭마냥 쳐져 있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는 듯하다...

온몸은 몸살에 죽을것 같고... 팔다리엔 풀독이 올라있고 벌레들에 물려 가려워 미치겠고...

꼰대님은 이번주 내내 여행중이시라... 얼마나 다행인지...ㅋㅋ

 

지난 토요일...

너무 많이 변해버린 충장로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어릴적 사촌동생들 학교 가고나면 혼자서 가끔 나와 영화도 보곤 했는데 허름한 영화관은

삐까뻔쩍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바뀌어져 있고 시골장터 같던 번화가는 아담하고 이쁘게 꾸며져 있었다...

외사촌들과 (어쩌다 보니 솔로끼리만ㅎㅎ) 오랜만에 수다로 긴밤을 정겹게 보냈다...

어느때고 부담없는 이들을 만나 이렇게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좋을텐데 나만 멀리 떨어져 있어 참 아쉽다...

 

주일에는 친가쪽 벌초가 있어 새벽에 넘어가야 했지만 30분정도 지각해 만회하느라 종일 고생이었다...

나이 많은 오빠들... 잠도 없으신지... 새벽부터 시작된 벌초는 20명 넘게 붙었는데도 오후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몇몇은 예초기로... 몇몇은 낫으로 풀을 깎고 조카님들이 칼퀴질 하면 나는 모아논 풀들 옮기고 성묘음식 준비하고 치우고...

정신없는 가운데 보이는 시골풍경은 참 아름답다... (핸드폰 밧데리가 방전된 게 아쉬울뿐...ㅠㅠ)

인터넷 블로그에서 보던 그 이쁜 풍경들이... 이쁜 보리밭이 여기였구나... 종종 다니러 오면서도 몰랐다니ㅋㅋ

 

아버지가 나고 자란 집 담벼락 대추나무와 감나무에 실하고 이쁜 열매들이 많이 열려 있어 감탄하고 있으니...

오빠들 순식간에 한~다라이씩 따오셨지만... (우찌가져가라고...--+)

나는 혼자 고속버스를 타야해서 조금만 담고 모두들 나눠가졌다...

 

어린시절 열심히 밟고 다녀 야단들었던 그 밭에는 여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먹을거리들이 자라고 있고...

(따라다니시며 열심히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지만... 내게는 그저 풀일 뿐이다...ㅋㅋ)

지나가시던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니가 형봉이네 둘째 딸래미여~?" 반가워 하시고...

꼬질꼬질한 똥깨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나만 따라 다니고...

시골풍경... 시골공기... 시골느낌...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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